서면에 갈 일이 있는 김에 친구의 추천으로 키쉬 미뇽에 들렀다. 평소에 타르트나 키쉬 등 빵 종류 디저트를 잘 먹지 않는 나로서는 이례적인 도전이었다. 이례적인 도전을 굳이 한 이유는 간단했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딸기처돌이의 눈에 딸기가 보였기 때문이다.

친구가 메뉴 고르는 중 심심해서 검색해봤더니 홍대 합정밖에 안 나왔다. 세상 누군가는 서면 키쉬 미뇽도 검색창에 노출시켜줄 정도의 정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끝내주게 맛있으니까 (시식기 스포일러)

일단 난 귀찮으니 그냥 맛있다고만 할 것이다.

 

 

 

 

 

 

고양이 스티커가 붙은 포장지가  인상적이다. 안에 놓인 것은 왼쪽이 딸기 네오, 오른쪽이 스트로베리다. 타르트는 크림치즈나 에그타르트 말고 살아생전 처음 먹어보는 문외한답게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었다. 딱 봐도 부드럽고 달아 보이는 딸기 크림 위에 싱싱한 딸기가 올라가 있는 모습이 허기를 자극했다. 

옆의 스트로베리 타르트는 알 수 없었다. 보이는게 딸기 뿐이었기 때문이다. 안이 보이지 않으니 호기심만 증대된 채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한 후 찍은 싱싱한 타르트들 사진이다.

무언가 잘못되었음이 느껴진다면 기분탓이다. 달라진 것은 딸기로 완전무장되어 안이 어떤 모습인지 살펴볼 수 없었던 스트로베리 타르트의 표면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뿐이다. 크림은 왜 저 모양인지 크림한테 물어봤는데 딸기 미끄럼틀 태워줬다고 한다.

그리고 뻘하지만 지하철로부터 집까지 도보 시간이 20분이 넘으면 그냥 버스를 타라고 충고하고 싶다.

특히 손에 언제든 뭉개질 준비가 된 크리미한 디저트가 들려 있다면 더욱 제대로 된 교통수단이 필요하다.

 

 

 

 

 

 

궁금했던 스트로베리타르트의 표면은 붉게 코팅이 되어 있었다. 뭔지 모르겠지만 달달한 맛이 나는데다 빵이 붉은색인 걸 봐서는 반죽을 딸기로 염색시키기라도 한 모양이다. 

끝내주게 달고 딸기향이 강해서 둘 다 호로록 먹어버린 후에는 온 입 안에 크림향이 남아 있었다. 각각 다섯 개씩 열 개 쯤 살걸 후회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다음에 갈 때는 딸기 타르트 열 개 사고 타르트 아닌 키쉬도 먹어보고 말겠다고 생각했지만...

이 시국이 끝나야 또 갈일이 생기지 않을까...?

삶은 고난과 후회의 연속임을 이렇게 또 배운다.

 

 

 

 

 

 

하지만 타르트는 결론적으로 끝내주게 맛있었으니까 파이팅!

시식 후 빈 종이를 올리고 싶었는데, 중간에 모종의 대참사가 일어나 깔끔한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었으므로 괜히 멀쩡한 타르트들을 인형이 공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대신 올린다.

 

이걸 보는 분들도 단 거 많이 먹고 당 떨어질 일 없는 하루 되셨으면 좋겠다.

당이 떨어지니 역시 스트레스가 장난 아닌 것 같다.

사람은 참 단순한 동물이다. 빡칠때 단 거 먹으면 진정되고 슬플때 고기 먹으면 텐션업되고... 힘 없을땐 탄수화물 먹으면 됨... 짱인듯

 

그리고 사실 이 글은 키쉬 미뇽에 다녀온 다음 날 적히고 있습니다.

 

 

 

 

 

 

새로 산 제 다이어리도 난데없이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하드커버에 수채화꽃이 여기저기 그려져있어서 진짜 끝내줌.

아트박스 다이어리 가성비 대박~ (엄마~ wow~)

근데 하드커버 다꾸하기 힘드니까 여러분은  신중히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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