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th&Heather - Morning Time

D 2021. 3. 16. 13:00

4℃ / 12h / 250ml

 

 

 

격조하였습니다. 오늘은 3월 16일입니다. 참고로 저 차는 9일에 넣어서 10일에 꺼내 마셨습니다.

오늘의 교훈은 차일기를 미루지 않는 사람이 되거나 미루더라도 cool하게 넘기는 사람이 되자 입니다. 저처럼 미룰때마다 차일기 쓰면서 머리쥐뜯고 오열하지 마시기를... 

 

아무튼 일주일 전에 마신 차는 Heath&Heather 브랜드의 모닝타임.

나는 너무 당연히 Health&Healther로 알고 오~ 건강&더 건강 차 영국사람들 네이밍센스 개웃기네 이러고 있었는데 히스앤헤더였다...

건생님이 같이 보내주셨던 차! 사이다 냉침이라는 듣도보도못했고 맛있어 보이는 레시피를 전달받고 바로 냉침을 시도하기로 하는데... 가 지난 이야기.

 

 

 

 

 

 

차를 마실때 차를 만드는 사람의 지능도 준비물이라는 걸 알 수 있다는 사진이다.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서치하다 통에 티백을 넣고 거꾸로 세우라는 네이버의 글을 보며 시도했는데, 새벽이라 머리가 제대로 안 굴러가서(변명중임) 티백 종이실을 그냥 밖으로 빼고 잠가버렸다.

물론 저따구로 하면 사이다가 샙니다. 네. 아주 많이 샙니다. 정말 많이 샙니다. 네... 어쩐지 글에 라이언이 있더라 라이언이 있는 글은 믿으면 안 되는데... 

 

양도 저거 하나만 달랑 넣으면 안 될 것 같았는데 슬프게도 칠성사이다가 집에 한 캔 밖에 없었다. 닭갈비 시켜먹는데 사이다 서비스를 준다길래 시켰더니 저거 하나만 꼴랑 갖다준 배달의 민족에 전적으로 잘못이 있다.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아무튼 내 탓은 아닌 듯하다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세상에 나오는 데 성공한 모닝타임(사이다)의 영롱한 빛깔을 보며 감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개떡같이 길렀는데 찰떡같이 잘 자란 자랑스러운 자식 보는 느낌이다. 부엌에서 뭐 하나 만들 때마다 이런 기분을 느끼는데 역시 인생에 결혼 같은 건 필요 없는 것 같다.

물론 이렇게 자화자찬하고 있다는 건 끝내주게 맛있었다는 뜻이고…

 

첫맛은 시원하고 달짝지근한 사이다인데 목 뒤로 넘길때 향긋한 차향이 훅 올라오는 느낌. 놀라울 정도로 합이 괜찮다! 너무 맛있어서 통째로 사고 싶은 차 리스트에 넣어버린 편... (하지만 이걸 마시려면 사이다도 고래처럼 마셔야 할 것 같아서 고민이 된다)

사이다 냉침법이 의외로 어울리는 차가 많다던데 틀어본 김에 이거저거 더 해보고 다른 차들도 시도해보려고 한다.  

냉침법 자체도 아직 낯설고 신기하고 생소한데, 뭐에 담그냐에 따라 이렇게 맛이 각양각색이라는 것도 꽤 신기한 일인 것 같다. 세상에 차도 너무 많고 차를 마시는 방법도 너무 다양하다...

오래 살고 많이 먹읍시다...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