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 4min / 200ml 

 

 

 

오늘의 주제 : 복숭아는 옳다.

 

 

 

 

 

 

♥오늘은 건생님께서 나눔해주신 최고의 차들과 함께합니다♥

차를 멋지게 마시는 분들이 말하는 小분의 의미란 도대체 뭘까? 이 정도의 은혜를 소분으로 부르면 중분이랑 대분은 대체 어느 정도의 양을 갖게 되는 걸까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호로롭

시음기도 올리고 받은 거 감사드린다구 인증도 할겸 가벼운 차부터 골랐다. 남은 것도 해치워버릴거시다. 입문자다 보니 당연하게도 처음 보는 차들 뿐이라 (립톤은 대중적이라서 들어본것같기도?!) 한번씩 입에 넣어볼 생각에 매우 설레 있는 중. 오늘은 과일은 안 먹지만 카페 갔을 때 복숭아 아이스티는 하마처럼 마시는 사람으로서 복숭아 핫티는 느낌이 어떨지 정식으로 궁금해졌다. 

 

 

 

 

 

 

수색이... 이 정도면 정말 짙은 편인가 싶다 (적어도 지금까지 찻잔에 따라 마셔본 차들 중에서는 가장 짙은 듯) 티백에는 온도와 시간만 적혀 있길래 물을 적당히만 넣었는데 실패하진 않은 것 같은 맛이 났다. 눈치 보다가 설탕도 쥐꼬리만큼 넣었다. 이런 차들도 통상적으로 몇 ml이면 적당합니다~ 같은 기준이 따로 있는 건지 나만 초짜라서 모르는 건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찻잔에 입을 대자마자 코로 따뜻한 복숭아향이 훅 올라오는데, 대충 부어 마시면 나는 그 밍맹하고 시큼한 향은 아니고 따뜻한 복숭아차를 마셔본 경험 자체가 처음이라 그런지 짙은 향을 제대로 맡아보는 건 처음이라 유인원처럼 킁킁거리다 마셨다 (...) 어디까지 과일의 맛이고 어디까지 허브의 맛인지 구분할 짬은 안 되지만 아무튼 입에 맞았던 덕에 아침을 달달하게 보냈다. 

설탕은... 안 넣는 게 나았을 것 같다는 중요한 교훈도 얻었다.

 

멋진 티타임은 언제나 즐겁다...

다음엔 티푸드도 함께 입에 넣어버리겠어.

 

 

100℃ / 3min / 300mL | 4℃ / 25h+@ / 300mL

 

 

마신지는 며칠 되었지만 이제 시음기를 적는 필멸자의 모습이다. 그것도 두 개 마셨는데 둘 다 미뤄서 둘 모두 며칠 전 차다.

현대 인간의 가장 큰 적은 역시 귀찮음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냉침법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꽤나 게을렀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차가운 곳에 찻잎을 가라앉힌 물을 두고 누가 그걸 고의로 방치한다는 생각을 했을까? 100% 까먹은 게 아닐까? 아무튼 냉침차는 생전 처음 마셔보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게 오늘 쓸 글의 주제 1번이다. 밀크티도 처음 마셔보고 냉침도 처음 해보고 과일가향차도 처음 마셔보고 우롱차도 처음 마셔보았기 때문에(그렇다고 말하기엔 그냥 마셔놓고 그게 우롱차인지 모르고 넘어갔을 가능성이 더 높긴 함) 최근에는 인생에 새로운 도전을 해볼 기회가 꽤 늘어난 것 같고 아직도 많은 도전의 기회가 남아있다는 게 즐거운 것 같다.

 

 

 

 

 

 

오늘의 차...는 아니지만 오늘 리뷰할 차는 루피시아 메론우롱과 쿠스미 러시안 모닝. 둘 다 예섭님께서 보내주신 차들이다.

쿠스미 러시안 모닝은 단순히 모닝에 고른 차지만, 메론우롱은 처음 받아 올렸을때 지인들이 메론...? 우롱? 메론?? 우롱?? ?이런 반응이었어서 호기심이 갑자기 동했다. 아무래도 그런 반응을 보면 평범한 사람들은 더 궁금해하기 시작하니까... 특히 메론차도 우롱차도 안 먹어본 퓨어한 뇌는... 메론이랑 우롱 조합이 특이한가 싶은 궁금증이 생겨버리기 마련.

 

 

 

 

 

 

차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 마시기 전에 보통 검색을 해보는데, 우유에 냉침하니 메로나맛이 났다더라~ 하는 어떤분의 후기를 보고 충동적으로 밀크티를 시도하기로 했다. 설탕을 넣으라는 말은 없었던 것 같지만 밀크티에 설탕은 필수라는 룸메이트의 강력한 권고를 못이겨 두 스푼 정도 넣었었다. 24시간만 냉침하라고 트친들이 조언한 거 까먹고 한시간 더 우린 내가 레전드인 듯함... 결론만 말하자면 메로나랑 별로 비슷하지는 않고 우유를 너무 많이 넣어서 그런가 메론향이 조금 덜했다.(ㅠㅠㅠ) 

우롱차를 검색해보니 대체 왜 메론우롱이 이렇게 신기한 느낌일까 감이 잡혔는데, 맛이 꽤 독보적으로 특징적이랬다. 그 말대로 이 차는 시원하기도 하고 우유 맛도 나고 우롱으로 여겨지는 적당히 쓰고 떫고 차향이 우러나오는 맛도 나고 메론 맛도 났다. 아니 이게... 어우러지는 느낌보다는 그냥 입 하나에서 세 가지 맛이 전부 나는데 그렇게 이상하진 않았던 느낌.

 

 

 

 

 

 

쿠스미 러시안 모닝은 아침 햇빛이 적당히 떠오른 창가 테이블에 앉아서 책 읽으면서 마셨는데 좀 삶의 질이 올라간 느낌... 영화나 소설속 유럽사람들 생태 따라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마시면서 처음 떠올린 소감은 브랙퍼스트 티와 모닝 티는 비슷해 보이는데 생각보다 꽤 느낌이 다른가?! 싶다는 생각? 물론 이걸 더 자세히 고찰하려면 그런 이름이 붙은 것들을 다 골라 마셔봐야 할 것 같긴 하다.

티푸드가 굳이 필요한가 싶었던 사람인데(그냥 고래처럼 퍼마심) 전날에 마침 빵을 좀 샀어서 꺼냈더니 맛이 깔끔하게 잡히는 게 막입에도 실감날 정도라서 아 이래서 사람들이 굳이 티푸드를 같이 먹는구나 싶기도 했다. 배워가는 것도 맛있는 것도 많은 요즘...

꼭 차이를 찾지 않더라도 사람 자체가 일상 루틴이 아침형인 인간이라서 (tmi) 나는 이거는 아침차다~ 하고 명시된 것들이 입맛에 맞는 것 같다. 기분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소감은 그런 듯함.

 

 

 

 

 

 

살짝 tmi인 이야기지만... 위의 사진들은 이사온 집앞에 마침 샐러드 전문점이 있길래 끼니로 신나게 먹고 있는 샐러드다. 그렇게 고급지고 싱싱한 맛은 아닌데 구성에 비해 가성비는 훌륭한듯. 고기랑 야채랑 입에 욱여넣고 빵 하나 차 하나 꺼내서 마시는 게 앞으로의 루틴이 될 것 같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서 리코타 치즈 듬뿍 올라간 파릇파릇한 샐러드 먹고 싶다. 세트로 시켜서 다른 친구들 파스타랑 피자 먹을동안 샐러드 독점하고 싶다는 광기에 빠지는 나날... 코로나 죽어...

 

 

 

 

100℃ / 3min 20sec

 

 

 

차에 관심을 갖(기만 하고 아무것도 안하)게 된 지 강산이 천 번 뒤바뀌고 나라가 오십 번 건국되었다 멸망하고 황도 경사각이 변동하기 시작한 수준으로 까마득한 시간이 흘렀다. 나는 드디어 정확한 시간 양 온도를 맞춰 홍차를 즐겨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문4년 나이 5만 살의 일이었다.

 

 

 

 

 

 

멋진 홍차인 예섭님께서 차를 소분해주신 덕분에 받은 김에 받은 만큼은 열심히 마셔봐야겠다는 의지가 붙었다. 근데 저는 이것을 小분으로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는 중입니다.

본격적으로 이것저것 사기까진 엄두가 나지 않아 다시백을 사서 우리기로 했다. 평소에 워낙 개판으로 티백을 우려왔기 때문에 걱정되셨는지 몇분 몇ml 어떤거는 어떻게 저떤거는 저렇게 전부 적어주셨다 ㅠㅠㅠㅠㅠㅠ

오늘 고른 차는 T2 맬버른 브랙퍼스트 : 무려 호주 직구 차다! 고른 이유는 간단하다 : 가장 이름이 멋졌기 때문이다.

 

 

 

 

 

 

가향이 정확히 뭔지도 모르고 있고 없고의 차이도 잘 모르긴 하지만... 검색해보니 바닐라 향이 첨가된 차라고 한다 '0'! 서치는 일단 입에 넣어본 다음 해서 (...) 뭔가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있었는데 이거였구나~ 하고 막연히 느낄 수는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입에 착 붙는 느낌이라서 고래처럼 마셨다. 두 번 타면 맛이 써진다고 경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답게 냠냠이 킵고잉 했는데, 사실 막입이라 그런지 뭔가 달라진 건 모르겠고 그냥 맛있게 마셨다. 세 번째부터는 물 끓이지도 않고 그냥 부어 우려서 마셨다. 아무래도 내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소감을 말하자면 대만족이고, 1회용분만 소분받아서 당장 더 먹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마음에 들었으므로 언젠가의 추가구매를 위해 기억에 남겨두기로 한다 ^3^

 

 

 

 

 

+

 

차모분들을 열심히 눈팅해가면서 뭐라도 해보려고... 했으나... 결론적으로 실패하게된 바 차모님들의 힘을 빌리고자 합니다... 원기옥은 괜찮으니 팁 약간만 주시면 신나게 헤드뱅잉을 할 거예요... 지금 정말 아는 게 너무 없는 나머지 본인이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망충한 상태로 서서 ㄴㅇㄱ 포즈 취하는 중이랍니다

입문용으로 무난한 차를 추천해주시거나... 이런저런 차를 소분판매해주시거나... 이것저것 같이먹기 좋은 티푸드라거나? 그냥 차 관련 얘기라거나? 모죠 표정으로 서 있는 홍차새싹을 주워가보실 분? 

저... 은혜 잘 갚는 편이니까요...(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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